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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시대 사회공헌

2020-07-06

포스트코로나시대 사회공헌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사회는 개인의 취미생활에서부터 사회적 영역까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사회적 가치, 공동체적 가치가 경제적 가치와 개인의 자유를 우선하는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한 잠시 잠깐의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코로나의 장기화에 따라 환경, 공중보건, 공동체 안전 등 이후의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사회적 가치들이 사회 거대담론으로 대두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어찌 보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시민사회 섹터나 사회공헌 분야에서는 추진하는 사업의 당위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좋은 사회 환경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 지금, 기업 사회공헌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코로나시대를 특징지을 수 있는 단어 ‘언택트(un-tact)’ 시대 사회공헌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사업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사회방역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언택트(비접촉)가 권장/의무화됨에 따라 이제 거의 모든 사회 주체(Player)들이 언택트 기반의 활동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한참 진행되었던 지난 상반기 동안 기업 사회공헌은 실적 제로의 상황이었습니다. 임직원 자원봉사, 교육/멘토링 등 재능기부, 센터/프로그램 운영지원 등 대부분의 사회공헌 활동들이 사람간의 접촉을 기반으로 한 사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언택트 기반의 사회공헌은 결국 기술기반, 기술을 접목한 사회공헌이어야 할 것입니다. 기존 교육사업은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에듀-테크를 접목한 교육사업으로, 기존 시니어 케어/돌봄 사업은 AI 기반 돌봄사업 등으로 사회공헌에 있어서도 첨단기술의 적용을 시작하고 있고, 또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고려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사업추진 방식에 있어서의 기술접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영역에서 사회가치 창출을 위해 필요로 하는 혁신기술 개발 자체를 지원하는 사업영역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다음으로, 코로나19 사회방역체계를 경험하면서 우리사회는 취약계층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학교수업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취약계층 아동에서 학력저하, 급식중단으로 인한 결식 증가, 아동폭력 신고건수 증가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또한, 노인/장애인 등에 있어서는 돌봄/보호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함에 따라 기본 생활상의 어려움, 우울증 등 2차 피해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정부와 사회 섹터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로 사회공헌 파트에서도 코로나 이후 취약계층 대상별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체계적인 사회 보호망 구축에 대한 고민과 지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온라인 기반의 사회활동으로 변화됨에 따른 취약계층 가정에 대한 온라인/디지털 시스템 구축 지원에서부터 아동/노인/장애인 등 가정 내 보호자 부재에 따른 학력격차/돌봄부재/생활의 질 저하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이후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보호에 있어 최근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는 방안이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돌봄/보호체계 구축입니다. 학교/회사/시설 등 기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는 상황은 지역사회에 다양한 문제점을 안겨주었고, 그 해결의 주체도 지역사회여야 함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커뮤니티 케어(Community Care)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향후 우리사회의 바람직한 노인 돌봄체계의 한 방향성으로 논의되고 있었던 주제인데, 코로나 이후 지역사회 중심의 생활이 일반화됨에 따라 이른바 ‘로컬’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커뮤니티 중심의 활동과 사업들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한 예로 SKT에서는 AI 기반의 지역사회 노인 케어 시스템을 CSV형 사업으로 구축하고, SKT(기술지원)-지역사회 내 복지기관/사회적기업(사례관리 매니저 및 상담사 등 관련 인력교육 및 관리)-지자체 연계를 통한 민관협력 사업추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경제 파트에서는 지역을 기반으로 커뮤니티 구축 및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협동조합 등에 대한 지원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중심의 커뮤니티 교육케어, 돌봄 시스템 구축, 공동체 활성화 사업 등은 사회공헌 파트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해보아야 할 주제입니다.


  한편, 코로나 이후 사회공헌은 눈에 보이는 사회문제 해결과 가시적인 사회성과 창출을 위해 민관이 협력하고, 사회 섹터의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Collective Impact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Collective Impact는 사회공헌 분야에서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강조되어왔지만, 코로나 이후 우리 삶의 변화가 매우 다이나믹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어느 한 액터에 의한 문제해결은 요원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집합지성, 집합적 성과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앞서 기술한 커뮤니티 중심의 돌봄/케어체계 구축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도 지자체-기업-시민사회의 파트너십과 협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사회공헌에서 가장 큰 방향성의 전환이 필요한 분야 중 하나가 글로벌 사회공헌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글로벌 사회공헌이 임직원 봉사단의 파견과 이를 통한 현지 인프라 구축 등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국제사회 내 인적교류가 전면 중단되면서 글로벌 사회공헌 또한 전면 중단, 또는 물품지원만으로 방향성을 전환하거나 현지 기구축된 물적 인프라에 의존한 소극적인 활동만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사회공헌의 존폐를 결정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 향후 지속가능한 사업형태에 대한 고민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글로벌 사회공헌의 방향성으로 현지 역량강화 지원과 적정기술 등 기술지원을 고민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현지 역량강화는 공적개발원조(ODA)에서도 꾸준히 제기되었던 이슈로 수혜국의 자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지만 단기간의 성과창출이 어려운 측면 등 다양한 문제로 이를 위한 수단만(초등교육 지원 등) 강조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포스트코로나 시대 글로벌 사회공헌의 주체는 지원기업/단체가 아니라 현지가 되어야 할 것이므로 현지의 역량강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당분간 글로벌 사회공헌의 큰 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벌써 민간 공익법인/단체에서는 (기존에도 조금씩 진행해왔지만) 현지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거나 농업기술인/기초 의료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을 확대 시행하는 단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방역과 기술이 중요시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단순 물품지원 보다는 현지의 생활방식에 있어 괄목할만한 변화를 줄 수 있는 기술지원이(적정기술이든 혁신기술이든) 필요합니다. 교육/보건/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제공 및 지원이 가능한 위성 안테나 설치,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보일러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기술지원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포스트코로나시대 사회공헌에서 올 하반기는 기업마다, 또는 주체마다 어떠한 이슈와 아젠다를 선점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기일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환경/공중보건 및 의료지원 등의 이슈는 모두가 공통적으로 고민할 것이고, 당연히 고민해 보아야 할 주제일 것입니다. 또한, 코로나 이후 언택트 현상으로 인한 교육 분야 문제도 주요 주제가 될 것인데, 에듀테크에 대한 지원, 학교기능의 부재로 인한 인성교육/사회화 교육/정서적 지원 등이 고려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의 주요 플레이어에 대한 지원으로 사회적 경제에 대한 지원도 현정부의 정책방향과 발맞추어 지속될 것입니다. 한편, 혁신기술을 사업영역으로 구축하고 있는 기업에서는 지금까지 단순지원 중심의 사회공헌을 추진해 왔다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CSV형 사회공헌 사업을 반드시 고려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회 모든 영역에서 불확실성이 증폭된 포스트코로나 시대,, 사회공헌이 길을 찾고 산적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