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재로 개최된 회의에서 전국체육대회 개최지 5개 지자체 대표들은 제101회 전국체육대회를 1년씩 순연하는 것을 결정했다. COVID-19(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체전 연기와 함께 제49회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제23회 생활체육대축전이 취소되었고, ‘소년체전, 전국체전을 지켜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필자는 이런 사회 문제가 대두되는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학원 스포츠 시스템의 미국과 스포츠클럽 시스템의 독일 현황을 파악 및 비교하여 향후 우리나라 학교 스포츠가 나아갈 방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학원 스포츠는 ‘교육과정 영역의 특별활동 중 체육 클럽활동이 보다 진일보된 형태로서 전문성을 갖춘 체육지도자(코치 또는 감독)을 영입하여 대회 참가 및 입상을 목표로 운영하는 학교 운동부의 활동(류태호, 2005)’

그림 1.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 대한 청원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한국 체육특기자 전형만의 입시문제?
코앞에 대학입시를 앞둔 현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선수들은 COVID-19 상황으로 예상치 못한 난항을 겪고 있다. 훈련 장소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연달아 취소되는 대회들로 인해서 체육특기자 전형 지원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또한, 현재 명확한 스포츠 시설에 대한 방역대책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실내 스포츠 시설에서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체육시설의 운영재개에 대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주 훈련 장소로 활용되던 학교나 공공 체육시설의 운영 중단으로 학생 선수들은 몰래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림 2. 학생 선수들의 축구 대회 모습 <출처 : NEWSIS>
전국체육대회 취소는 현재 체육특기자 전형에 지원해야 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체육 특기자 전형은 학생 선수들의 주요 입시 지원 전형으로 올해 대회 입상실적과 중요한 연관이 있다. 이 전형은 고등교육법 제34조에 근거해 ‘지원자격 또는 전형 요소에 특기 관련 경기/대회 참여 경력이나 성적/입(수)상실적을 요구하거나 활용하는 전형’으로 학생 선수가 대학 이전의 경기실적을 반영하여 입학하는 모든 전형을 말한다. 학교마다 기준은 상이하지만, 대부분 내신 10~30%와 실기 70~90%로 특기자를 선발한다. 실기 70% 이상의 비중에서 고등학교 3학년 때의 경기실적이 제일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전국체육대회가 사라지면서 경기실적 증명서에 기재할 대표적인 대회 성적이 없어졌기 때문에 체육특기자들은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이다. 또한, 고등학교 2학년 때보다 기량이 향상된 선수도 이를 입증할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COVID-19으로 드러난 체육특기생 전형의 문제점인 입상 성적 및 높은 실기 비중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동시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며 체계적인 관리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NCAA(대학스포츠협회)를 통한 통합적인 관리 - 미국

그림 3. 미국 전역의 NCAA 등록 대학 <출처 : NCAA Eligibility Center>
미국의 미국 대학 스포츠협회(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 NCAA)는 학생 선수 관리를 위해 표준화된 기준을 마련하고 통합적인 관리 및 평가를 수행하는 기구이다. NCAA 체육특기자 입학 제도가 미국의 체육특기자 입학 제도를 대변한다고 보면 된다(권순용, 2011). NCAA에 가입한 학교들은 수준과 규모에 따라서 Division I, II, III으로 나눈다. 각 Division에 속한 학교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 선수들은 협회의 자격요건을 충족해야만 지원자격이 취득된다. 체육특기자 입학 및 자격 유지 규정은 민감하고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며,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하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림 4. Division I 학생 선수의 Time managemnet <출처 : NCAA Eligibility Center>
아래 그림은 NCAA에서 제공하는 체육특기자의 Timeline 중에서 Division I 학생 선수의 학년별 주요 사항들이다. 9학년(한국의 중학교 3학년)에는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과목 또는 추가적인 과목의 핵심교과를 이수해야 한다. 10학년에는 학업을 유지하면서 NCAA Eligibility Center에 프로필을 등록하며, 11학년과 12학년은 SAT나 ACT와 같은 학업능력 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해 4월/10월에 지원자는 학업 자격 및 아마추어 자격 정보의 심사기준을 만족할 경우, 대학교에 체육특기자로 지원하는 자격을 얻는다.
1개의 전국 대회 입상 성적이 당장 대학입시의 당락을 결정하는 한국과 대비되게 미국은 4년의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학생 선수의 운동과 학업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처럼 미국의 대학 스포츠는 아무리 체육특기자의 운동기능이 뛰어나도 학업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학생의 자격요건에 부적합하다는 원칙을 일관되고 엄격하게 지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확립을 당연시하고 있다(권순용, 2011).

그림 4. Division I 학생 선수의 Timeline <출처 : NCAA Eligibility Center>
Sports for all - 독일
독일 올림픽 체육회는 ‘Sports for all(모든 사람을 위한 스포츠)’라는 목표달성을 위해서 ‘스포츠 제2의 길’, ‘황금 계획’, 그리고 1970년대 ‘트림 캠페인(Trimm-Aktion)’ 등 여러 가지 정책들을 진행했다. 그 결과로 현재 독일은 약 90,000개 지역 스포츠클럽 시설과 2000만 명 이상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역 스포츠 클럽의 기반은 생활 스포츠의 중심이자 엘리트 스포츠 선수 발굴의 시작점이다. 엘리트 선수 육성 및 관리는 스포츠 선수 육성체계(Kader-system)에 따라 16개 주 체육회와 연방 체육회에 의해 진행된다. 선수의 연령과 수준에 맞추어 주 체육회 소속 D등급부터 연방 체육회 소속 A등급까지 체계가 구축되어 있다. 지역 스포츠클럽에서 육성한 유소년들은 지역 단위의 체계적인 관리 속에서 성장하며 성인 엘리트 선수로 성장시켜나간다.

표1. 독일 국가대표 육성 모델(DSB, 1997)
지역 스포츠클럽과 학교는 청소년기의 학생 선수들이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며 중도에 탈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독일에서는 여러 형태의 체육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김홍남, 2012). 학교 유형은 크게 학생 선수를 지원해주는 일반 학교와 엘리트 스포츠 학교 2가지이다. 모든 학교의 공통점은 학생 선수가 학습권을 보장받는 동시에 훈련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체육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학교 | 엘리트 체육 육성을 위해 자매결연 맺은 학교 | 엘리트스포츠 학교 |
연방 체육지원센터와 주 체육지원센터가 지원하는 학교에 청소년 우수선수들을 위한 반을 편성하여 운영하는 학교이다. : 청소년 우수선수들이 학교 수업 외에 과제를 지도받고, 트레이닝 후 보충수업을 받도록 한다. | 학생 선수들과 일반 학생들이 같은 조건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자매결연 맺은 학교로서 독일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 첫째, 학교 내에 트레이닝 시설 보유 둘째, 전일 보호 관찰 셋째, 전지훈련이나 시합에 있어서 유동성 넷째, 오전수업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트레이닝 시간은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조건을 갖춘 학교 |
표 2. 독일의 체육학교 유형 (김홍남, 2012)
COVID-19으로 인해서 전국 규모의 선수권 대회가 취소된다고 독일 학생 선수들의 대학 진학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대학교 진학에서 학생 선수 특기자 전형 자체가 없는 동시에 대학 스포츠가 프로화되어 있지 않다.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선수들은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학업성적 관리와 ‘아비투어’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독일은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선수에게는 교사, 학교, 트레이너들의 협력을 통해 좀 더 충분한 학습시간을 확보해준다. 스포츠 클럽과 학원 스포츠가 분리되어있는 한국과는 다르게 일원화된 관리와 체계가 학생 선수의 선택에 따라 학업을 병행하거나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독일 학제 : 프리마스투페(Primarstufe)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세쿤다르스투페 Ⅰ(Sekundarstufe Ⅰ)는 5학년부터 10학년까지, 세쿤다르스투페 Ⅱ(Sekundarstufe Ⅱ)는 11학년부터 12학년 또는 13학년까지

표3. 체육학교 8학년(14세) 수영선수 일주일 학교생활 및 훈련 일정
향후 한국의 학원 스포츠 방향은?
전국 규모의 대회 취소로 인해서 한국의 대학 체육특기자 전형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 이유는 학생 선수들이 학생이기보다 전문 선수로 인식되면서 학업능력보다 입상실적과 대회 성적 위주의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향후 한국 학원 스포츠는 교육적인 변화와 함께 ‘학생 선수’에게 요구되는 책임과 권리를 신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 교육체제, 스포츠의 환경, 그리고 인식에서 한국, 독일, 미국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향후 한국의 학원 스포츠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의 학원 스포츠를 계속해서 유지하며 학생 선수들을 양성할 경우이다. 한국 스포츠혁신위원회는 ‘학교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권고’를 통해서 ‘공부하는 학생운동선수’ 육성을 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NCAA와 같이 청소년 학생 선수부터 대학교 선수들까지 연계성을 가지며 장기적으로 관리를 운영하는 단체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공부하는 학생운동선수’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평가 기준 제시뿐만 아니라 교사, 코치, 상담사 등에게도 역할과 기준을 제공해 환경조성을 해주어야 한다. 또한,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나 학교체육진흥위원회가 체육특기자 전형과 학습권 보장과 관련해 전문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는 기구의 형성과 학습권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제도의 변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림 5. Temple university 학생 선수들 <출처 : Temple university homepage>
두 번째는 독일과 같이 스포츠클럽 기반의 스포츠 생태계로 전환하는 경우이다. 먼저, 학교 교육과 스포츠 육성이 분리되어야 한다. 학생 선수의 학습은 학교에서 진행되고 훈련은 스포츠클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는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협력적으로 유지된다. 또한, 지역 스포츠클럽 기반의 스포츠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클럽 자체의 자생력을 갖추어야 한다. 각 스포츠 클럽들은 공공성격의 사업을 진행하여 수입구조를 형성하고 다양한 연령과 집단을 포용하여 자연스럽게 그 속에서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 이런 인재들은 연맹과 지방체육회의 체계적인 관리 속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스포츠클럽 중심의 생태계를 형성해 나가고 학생 선수들의 학업을 보장하는 체계를 갖추어간다면, 학교 스포츠의 방향성 또한 달라질 것이다.

그림 6. 독일 유소년 축구 경기 <출처 : Soccertoday>
작성자: 컨설팅 2팀 장준환 컨설턴트 (jw.chang@bridgepost.kr)
B.D in Physical Education, Public Administration
Kyung Hee University
*본문의 사진들은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도 있으며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활용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References
논문 권순용 (2011). 미국의 체육특기자 대학입시제도. 스포츠과학내지, 117, 89-97. 김미숙 (2018). 독일 스포츠클럽 역사에서 본 스포츠클럽의 가치와 방향. 한국체육교육학회 학술발표대회, 101-108. 김홍남, 김동희 (2012). 독일의 청소년우수선수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체육학교 정책에 대한 고찰. 한국체육학회지, 51(2), 111-120. 류태호 (2005). 학원스포츠의 과제와 전망. 한국스포츠교육학회지, 12(2), 91-108. 문화관광부 (2005). 스포츠클럽 세부 운영지침. 문화관광부. Deutscher Sportbund (1997). Nachwuchsleistungssport-Konzept. Frankfurt am Main. NCAA Manual (2019). 2019-20 Guide for the college-bound student-athlete, NCAA.
사이트 소년체전.전국체전을 지켜주세요[웹사이트]. (2020년 6월 15일). URL: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9685 What is the NCAA? [Website]. (연도미상). URL : http://www.ncaa.org/about/resources/media-center/ncaa-101/what-ncaa |
7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재로 개최된 회의에서 전국체육대회 개최지 5개 지자체 대표들은 제101회 전국체육대회를 1년씩 순연하는 것을 결정했다. COVID-19(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체전 연기와 함께 제49회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제23회 생활체육대축전이 취소되었고, ‘소년체전, 전국체전을 지켜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필자는 이런 사회 문제가 대두되는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학원 스포츠 시스템의 미국과 스포츠클럽 시스템의 독일 현황을 파악 및 비교하여 향후 우리나라 학교 스포츠가 나아갈 방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학원 스포츠는 ‘교육과정 영역의 특별활동 중 체육 클럽활동이 보다 진일보된 형태로서 전문성을 갖춘 체육지도자(코치 또는 감독)을 영입하여 대회 참가 및 입상을 목표로 운영하는 학교 운동부의 활동(류태호, 2005)’
그림 1.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 대한 청원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한국 체육특기자 전형만의 입시문제?
코앞에 대학입시를 앞둔 현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선수들은 COVID-19 상황으로 예상치 못한 난항을 겪고 있다. 훈련 장소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연달아 취소되는 대회들로 인해서 체육특기자 전형 지원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또한, 현재 명확한 스포츠 시설에 대한 방역대책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실내 스포츠 시설에서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체육시설의 운영재개에 대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주 훈련 장소로 활용되던 학교나 공공 체육시설의 운영 중단으로 학생 선수들은 몰래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림 2. 학생 선수들의 축구 대회 모습 <출처 : NEWSIS>
전국체육대회 취소는 현재 체육특기자 전형에 지원해야 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체육 특기자 전형은 학생 선수들의 주요 입시 지원 전형으로 올해 대회 입상실적과 중요한 연관이 있다. 이 전형은 고등교육법 제34조에 근거해 ‘지원자격 또는 전형 요소에 특기 관련 경기/대회 참여 경력이나 성적/입(수)상실적을 요구하거나 활용하는 전형’으로 학생 선수가 대학 이전의 경기실적을 반영하여 입학하는 모든 전형을 말한다. 학교마다 기준은 상이하지만, 대부분 내신 10~30%와 실기 70~90%로 특기자를 선발한다. 실기 70% 이상의 비중에서 고등학교 3학년 때의 경기실적이 제일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전국체육대회가 사라지면서 경기실적 증명서에 기재할 대표적인 대회 성적이 없어졌기 때문에 체육특기자들은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이다. 또한, 고등학교 2학년 때보다 기량이 향상된 선수도 이를 입증할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COVID-19으로 드러난 체육특기생 전형의 문제점인 입상 성적 및 높은 실기 비중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동시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며 체계적인 관리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NCAA(대학스포츠협회)를 통한 통합적인 관리 - 미국
그림 3. 미국 전역의 NCAA 등록 대학 <출처 : NCAA Eligibility Center>
미국의 미국 대학 스포츠협회(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 NCAA)는 학생 선수 관리를 위해 표준화된 기준을 마련하고 통합적인 관리 및 평가를 수행하는 기구이다. NCAA 체육특기자 입학 제도가 미국의 체육특기자 입학 제도를 대변한다고 보면 된다(권순용, 2011). NCAA에 가입한 학교들은 수준과 규모에 따라서 Division I, II, III으로 나눈다. 각 Division에 속한 학교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 선수들은 협회의 자격요건을 충족해야만 지원자격이 취득된다. 체육특기자 입학 및 자격 유지 규정은 민감하고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며,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하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림 4. Division I 학생 선수의 Time managemnet <출처 : NCAA Eligibility Center>
아래 그림은 NCAA에서 제공하는 체육특기자의 Timeline 중에서 Division I 학생 선수의 학년별 주요 사항들이다. 9학년(한국의 중학교 3학년)에는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과목 또는 추가적인 과목의 핵심교과를 이수해야 한다. 10학년에는 학업을 유지하면서 NCAA Eligibility Center에 프로필을 등록하며, 11학년과 12학년은 SAT나 ACT와 같은 학업능력 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해 4월/10월에 지원자는 학업 자격 및 아마추어 자격 정보의 심사기준을 만족할 경우, 대학교에 체육특기자로 지원하는 자격을 얻는다.
1개의 전국 대회 입상 성적이 당장 대학입시의 당락을 결정하는 한국과 대비되게 미국은 4년의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학생 선수의 운동과 학업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처럼 미국의 대학 스포츠는 아무리 체육특기자의 운동기능이 뛰어나도 학업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학생의 자격요건에 부적합하다는 원칙을 일관되고 엄격하게 지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확립을 당연시하고 있다(권순용, 2011).
그림 4. Division I 학생 선수의 Timeline <출처 : NCAA Eligibility Center>
Sports for all - 독일
독일 올림픽 체육회는 ‘Sports for all(모든 사람을 위한 스포츠)’라는 목표달성을 위해서 ‘스포츠 제2의 길’, ‘황금 계획’, 그리고 1970년대 ‘트림 캠페인(Trimm-Aktion)’ 등 여러 가지 정책들을 진행했다. 그 결과로 현재 독일은 약 90,000개 지역 스포츠클럽 시설과 2000만 명 이상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역 스포츠 클럽의 기반은 생활 스포츠의 중심이자 엘리트 스포츠 선수 발굴의 시작점이다. 엘리트 선수 육성 및 관리는 스포츠 선수 육성체계(Kader-system)에 따라 16개 주 체육회와 연방 체육회에 의해 진행된다. 선수의 연령과 수준에 맞추어 주 체육회 소속 D등급부터 연방 체육회 소속 A등급까지 체계가 구축되어 있다. 지역 스포츠클럽에서 육성한 유소년들은 지역 단위의 체계적인 관리 속에서 성장하며 성인 엘리트 선수로 성장시켜나간다.
표1. 독일 국가대표 육성 모델(DSB, 1997)
지역 스포츠클럽과 학교는 청소년기의 학생 선수들이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며 중도에 탈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독일에서는 여러 형태의 체육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김홍남, 2012). 학교 유형은 크게 학생 선수를 지원해주는 일반 학교와 엘리트 스포츠 학교 2가지이다. 모든 학교의 공통점은 학생 선수가 학습권을 보장받는 동시에 훈련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체육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학교
엘리트 체육 육성을 위해
자매결연 맺은 학교
엘리트스포츠
학교
연방 체육지원센터와 주 체육지원센터가 지원하는 학교에 청소년 우수선수들을 위한 반을 편성하여 운영하는 학교이다.
: 청소년 우수선수들이 학교 수업 외에 과제를 지도받고, 트레이닝 후 보충수업을 받도록 한다.
학생 선수들과 일반 학생들이 같은 조건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자매결연 맺은 학교로서 독일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첫째, 학교 내에 트레이닝 시설 보유
둘째, 전일 보호 관찰
셋째, 전지훈련이나 시합에 있어서 유동성
넷째, 오전수업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트레이닝 시간은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조건을 갖춘 학교
COVID-19으로 인해서 전국 규모의 선수권 대회가 취소된다고 독일 학생 선수들의 대학 진학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대학교 진학에서 학생 선수 특기자 전형 자체가 없는 동시에 대학 스포츠가 프로화되어 있지 않다.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선수들은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학업성적 관리와 ‘아비투어’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독일은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선수에게는 교사, 학교, 트레이너들의 협력을 통해 좀 더 충분한 학습시간을 확보해준다. 스포츠 클럽과 학원 스포츠가 분리되어있는 한국과는 다르게 일원화된 관리와 체계가 학생 선수의 선택에 따라 학업을 병행하거나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독일 학제 : 프리마스투페(Primarstufe)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세쿤다르스투페 Ⅰ(Sekundarstufe Ⅰ)는 5학년부터 10학년까지, 세쿤다르스투페 Ⅱ(Sekundarstufe Ⅱ)는 11학년부터 12학년 또는 13학년까지
표3. 체육학교 8학년(14세) 수영선수 일주일 학교생활 및 훈련 일정
향후 한국의 학원 스포츠 방향은?
전국 규모의 대회 취소로 인해서 한국의 대학 체육특기자 전형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 이유는 학생 선수들이 학생이기보다 전문 선수로 인식되면서 학업능력보다 입상실적과 대회 성적 위주의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향후 한국 학원 스포츠는 교육적인 변화와 함께 ‘학생 선수’에게 요구되는 책임과 권리를 신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 교육체제, 스포츠의 환경, 그리고 인식에서 한국, 독일, 미국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향후 한국의 학원 스포츠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의 학원 스포츠를 계속해서 유지하며 학생 선수들을 양성할 경우이다. 한국 스포츠혁신위원회는 ‘학교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권고’를 통해서 ‘공부하는 학생운동선수’ 육성을 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NCAA와 같이 청소년 학생 선수부터 대학교 선수들까지 연계성을 가지며 장기적으로 관리를 운영하는 단체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공부하는 학생운동선수’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평가 기준 제시뿐만 아니라 교사, 코치, 상담사 등에게도 역할과 기준을 제공해 환경조성을 해주어야 한다. 또한,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나 학교체육진흥위원회가 체육특기자 전형과 학습권 보장과 관련해 전문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는 기구의 형성과 학습권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제도의 변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림 5. Temple university 학생 선수들 <출처 : Temple university homepage>
두 번째는 독일과 같이 스포츠클럽 기반의 스포츠 생태계로 전환하는 경우이다. 먼저, 학교 교육과 스포츠 육성이 분리되어야 한다. 학생 선수의 학습은 학교에서 진행되고 훈련은 스포츠클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는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협력적으로 유지된다. 또한, 지역 스포츠클럽 기반의 스포츠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클럽 자체의 자생력을 갖추어야 한다. 각 스포츠 클럽들은 공공성격의 사업을 진행하여 수입구조를 형성하고 다양한 연령과 집단을 포용하여 자연스럽게 그 속에서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 이런 인재들은 연맹과 지방체육회의 체계적인 관리 속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스포츠클럽 중심의 생태계를 형성해 나가고 학생 선수들의 학업을 보장하는 체계를 갖추어간다면, 학교 스포츠의 방향성 또한 달라질 것이다.
그림 6. 독일 유소년 축구 경기 <출처 : Soccertoday>
작성자: 컨설팅 2팀 장준환 컨설턴트 (jw.chang@bridgepost.kr)
B.D in Physical Education, Public Administration
Kyung Hee University
*본문의 사진들은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도 있으며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활용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References
논문
권순용 (2011). 미국의 체육특기자 대학입시제도. 스포츠과학내지, 117, 89-97.
김미숙 (2018). 독일 스포츠클럽 역사에서 본 스포츠클럽의 가치와 방향. 한국체육교육학회 학술발표대회, 101-108.
김홍남, 김동희 (2012). 독일의 청소년우수선수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체육학교 정책에 대한 고찰. 한국체육학회지, 51(2), 111-120.
류태호 (2005). 학원스포츠의 과제와 전망. 한국스포츠교육학회지, 12(2), 91-108.
문화관광부 (2005). 스포츠클럽 세부 운영지침. 문화관광부.
Deutscher Sportbund (1997). Nachwuchsleistungssport-Konzept. Frankfurt am Main.
NCAA Manual (2019). 2019-20 Guide for the college-bound student-athlete, NCAA.
사이트
소년체전.전국체전을 지켜주세요[웹사이트]. (2020년 6월 15일). URL: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9685
What is the NCAA? [Website]. (연도미상). URL : http://www.ncaa.org/about/resources/media-center/ncaa-101/what-nc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