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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정책 벤치마킹] 선진국의 학교체육 활성화 정책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권장 운동량 실천률은 초등학생이 52%, 중학생이 31%, 고등학생이 22%로 낮은 수준입니다. 전국 초등학생의 주 2~3회 이상 규칙적인 체육활동 참여율도 30% 수준에 그쳐 만성적인 신체활동 부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학교체육 내실화, 1학생 1스포츠 활성화를 목표로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 방과후 및 토요 스포츠 활성화 등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주요 선진국의 학교체육 활성화 정책을 살펴 보고, 각국 학교체육 정책의 특징을 파악해 보고자 합니다.




독일: 지역사회 스포츠클럽과 학교체육 연계

먼저 살펴 볼 나라는 생활체육 강국인 독일입니다. 독일은 “학교스포츠는 좋은 학교를 만든다”는 슬로건 하에 학교스포츠 활성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방과후에 진행하는 스포츠 AG(방과후 활동)가 대표적인 활동입니다. 방과후 스포츠 AG(Sport Arbeitsgemeinschaft in Schule)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방과후 프로그램 중 스포츠 프로그램을 지칭하며, 우리나라의 학교스포츠클럽과 유사합니다. 거의 모든 학교에서 2~3종목의 스포츠 AG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AG는 누구나 쉽게 참가할 수 있고, 학생들의 흥미를 반영한 종목을 중심으로 설립되며, 일주일에 1~2회, 방과후 바로 진행하고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방과후 스포츠 AG 외에도 지역사회에 구축되어 있는 지역스포츠클럽에 참여할 수 있어, 독일 청소년의 80% 이상은 지역사회 및 학교 스포츠클럽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학교 스포츠클럽과 지역 스포츠클럽 간의 연계 프로그램도 활발하여 청소년 리그전, 학교 스포츠클럽 대항전 등도 활발합니다.


독일은 생활체육 선진국으로서, 지역사회 스포츠클럽과 학교체육을 연계하는 정책을 통해 청소년의 체육활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 스포츠클럽, 학교 위원회 등 관련 기관이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호주: 국가 차원의 청소년 건강 개선 노력


다음으로 살펴 볼 국가는 호주입니다. 호주는 2004년 시행된 “건강하고 활기찬 호주 만들기(Building a Healthy, Active Australia)” 정책 하에서 학교에서의 신체활동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05년 조사에서 5~17세 호주 아이들의 25%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호주 정부는 비만 감소 및 활동적인 호주 청소년 육성을 목표로 방과후 신체활동 프로그램 보급을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식습관 개선을 위해 가정, 학교에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체육활동은 방과후 지역사회 스포츠클럽((Active After-school Community: AASC) 활동입니다. 호주 스포츠위원회가 주관하는 국가 수준의 청소년 체육활동 활성화 정책 프로그램으로, 유치원을 포함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전액 무료로 제공합니다. 방과후 지역사회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호주 영유아 및 초등학교 아동들의 신체활동 수준을 전국적으로 향상시키는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한 지역사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AASC 커뮤니티 코칭 훈련 프로그램 연수를 수료한 사람이 지역 내 관리자 또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호주는 방과후 지역사회 스포츠클럽 활동을 국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실시하여 프로그램의 성과를 높이고 있으며, 청소년 스포츠활동뿐 아니라 식습관, 생활 습관 등의 개선을 위한 가정과 학교의 참여도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핀란드: 모든 사람이 여가로 즐길 수 있는 체육활동


마지막으로 살펴 볼 국가는 교육 강국인 핀란드입니다. 핀란드 체육교육의 목표는 학생들이 취미 및 여가생활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신체활동이 신체적∙심리적∙사회적 능력 및 복지에 미치는 영향, 건강을 위한 운동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안내합니다. 또한, 활발한 여가생활을 즐기는 데 필요한 기능, 지식, 운동경험을 길러주고, 체육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높여 줍니다.



핀란드는 체육교육을 통해 다양한 실외 및 실내 운동 경험을 제공하고, 북유럽 지리에 맞는 야외 모험활동, 수상 및 동계스포츠 활동을 진행합니다. 또한, 다양성 인정 및 공동체 의식 성장을 위한 팀 스포츠 활동도 장려합니다.




핀란드의 학교체육의 대표적 프로그램은 리꾸바 코울루(Likkuva Koulu, 움직이는 학교) 프로젝트 입니다. 학교에서 몸을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운동 문화를 정착시키는 활동으로, 주 2시간 학교 체육수업 외 방과후 체육활동으로 1일 최소 1-2시간 운동을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모든 학생이 적어도 1가지 이상의 체육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핀란드 체육의 최근 이슈는 빈부격차로 인한 아동/청소년 체육 활동의 불평등 해소입니다. 저소득층 학생에게 무료로 체육을 즐길 수 있는 시설, 코스 등을 제공하고, 정부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독일, 호주, 핀란드 등 체육 선진국의 학교체육 활성화 정책을 간략히 살펴 보았습니다. 선진국들은 청소년 스포츠 활동을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부족한 신체활동을 보완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신체활동을 통한 정신건강과 사회성 발달도 중요한 요소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최근 전국 초등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나는 주말생활체육학교’와 같은 프로그램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다양한 신체활동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